다볕문화

다볕유스 유럽순회공연장은 요(&)2

 

16시간의 비행 끝에 7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렸다. 그리고 또 다시 당일 6시간의 버스이동을 포함하면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다음날인 715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부근의 조그마한 휴양촌인 퓨겐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 716일에는 슈벤다우, 17일에는 독일 한바흐 연주..... 정말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프스 산맥을 넘나들면서 틈틈이 관광을 하고, 저녁이면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야외공연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가슴뿌듯했다.

7162차 유럽순회공연 두 번째 연주를 슈벤다우에서 하였다. 분명 오전에 알프스 산맥을 뛰어다니면서 놀 때 까지만 해도 하늘은 맑았고 햇볕도 쨍쨍했다. 의자와 보면대를 비롯한 모든 무대 세팅을 끝내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공연이 거의 무산될 뻔 했지만, 다행히도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비가 잦아들었고 공연을 계획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연주 초반에는 조금씩 내리는 빗줄기 때문에 관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이 진행되면서, 연주를 듣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연 중반 즈음부터는 객석이 가득 찼다. 많은 관객들 가운데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진행된 리허설부터 우산을 쓰고 관객석에 앉아 공연을 지켜본 노부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연주에는 날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돌발 상황이 있었다. 바로 고산병이었다. 우리가 연주 당시 머물렀던 숙소는 알프스 산맥의 고산지대였다. 지리산에서 온 아이들도 고산병을 피할 수는 없었다. 몇몇 단원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여러 아이들은 연주 도중에 코피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였으며, 슈벤다우 공연은 많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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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슈벤다우 연주 2.jpg


7172차 유럽순회공연 세 번째 연주는 독일 뉘른베르크주 한바흐 야외무대에서 하였다. 넓은 평지에 자리잡고 있는 숲속에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무대는 넓고 단이 지어져 있어서 세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리허설을 할 때부터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공연을 시작할 무렵에는 준비한 좌석을 모두 채우고 많은 분들이 서서 관람을 할 정도였다. 이번 공연에는 성악가 소프라노 유소영씨도 함께 하였다. 저녁 7시부터 공연을 시작하였는데도 해가지지 않아서 조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밝았다. 공연을 마칠 때까지 내내 조명을 켜지 않았다. 이번 연주에서도 나팔수의 휴일은 많는 관객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트럼펫협연자들이 연주를 마치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를 하면서 일어서서 박수를 쳐주었다. 아쉬운 점은 연주자가 4명이었는데 1명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협연에 빠진 점이었다. 조만간에 몸이 회복되어서 다시 협연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시장님을 비롯한 현주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 연주를 마무리하고 체코 프라하로 향했다. 저녁 830분에 출발하여 3시간 가까이 버스로 이동한 끝에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내렸다. 프라하 올림픽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니 온몸이 녹초가 되어서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내일은 공연이 없고 연주할 도시인 체코 카토비체로 이동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여유가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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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2차 유럽순회공연 네 번째 연주는 체코 카토비체 실롱스키에 필하모니홀에서 하였다. 체코 제2의 도시이자 공업지역인 카토비체는 실롱스키에 주 중심도시이며 인구는 약 32만 명이다. 실롱스키에 대학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들이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실롱스키에 필하모니는 실롱스키 주립 교향악단이며, 필하모니홀에서는 많은 연주가 펼쳐진다.

필하모니 홀 외관도 훌륭하지만 연주홀에 들어서니 예술성이 뛰어난 연주홀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음악홀에서 연주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오후 1시부터 리허설을 시작하였다. 연이어 3회를 야외에서 연주하다보니 실내 연주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리허설 시간이 좀 길어졌다. 오늘 공연은 저녁 5시부터였다. 다른 공연보다 훨씬 일찍 시작했다. 관객들이 얼마나 올까 걱정을 했는데 정말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600석 규모의 공연장이 거의 꽉 찼다. 관객들이 음악홀을 가득 채우니까 연주 소리도 훨씬 부드러워졌고, 분위기도 고조되어 약간 흥분감이 일었다.

역시 유럽의 관객들은 공연 관람 예절이 훌륭하였다.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격식을 갖춘 복장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야외공연 관객들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음악을 감상하였다. 한곡 한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주었으며, 공연이 마쳐지자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오랫동안 해주었다. 가슴벅찬 연주회였다. 역시 실내연주가 야외연주보다 더 보람차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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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카토비체 연주 1.jpg


폴란드 카토비체 연주 2.jpg


내일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관광하고 숙박할 예정이다. 공연이 없는 날이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여유롭다. 벌써 연주 일정의 절반이 지나갔다. 전반기 일정은 정말로 바쁘고 힘들었는데 후반기에는 다소 쉴 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 연주인 루마니아 아테니움 홀에서 우리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