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볕문화

향수

정지용 시인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도쿄에 유학하던 1923년경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노래속에는 당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농촌을 그리고 있으며 한국인이 지닌 향수의 보편적 이미지로 떠올릴 만합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우~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 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 찾으러 /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 사철 발 벗은 아내가 /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 흐릿한 불빛에 / 둘러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 잊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