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볕문화

간만에 본 기분좋은 연주회,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정기 공연...


인구 4만여명밖에 되지 않는 함양으로 이사온 지 3년...

이곳 함양으로 이사와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전문예술단체의 공연을 자주 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었는데...

오랜만에 참 괜찮은 공연을 보게된 것 같아 흐뭇한 기분이 오랫동안 남는다. 


그동안 몇 번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그저 시골 어린 학생들의 취미활동 수준으로만 생각했었다.  

군단위의 조그만 도시에서 초중고 학생들 연합의 오케스트라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높게 생각되었지만,

연주실력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 시간나면 한번 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연주회를 보게되었는데, 많이 놀랐다.

'어린아이들 재롱잔치쯤으로 생각했었는데, 하루 전에 연습을 함께 하고서는 그 수준에 깜짝 놀랐다'는 이번 연주회의 협연자인 김용배 피아니스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말처럼 이런 오케스트라를 갖고 있는 함양군민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연주회는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느낌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1부의 'Utopia' 곡과, 2부의 'ZEUS' 곡이 특히 좋았다.

곡이 주는 경쾌함과 웅장함도 좋았지만, 오케스트라 전체 구성원들의 진지하면서도, 정돈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관객들 또한 처음보다 훨씬 몰입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인 'the saint and th city' 또한 매우 좋았는데, 지휘자의 리더쉽과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돋보였다.

곡 선택과 구성의 짜임새가 잘 쓰여진 소설의 기승전결을 느끼게 하는 그런 연주회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객들의 관람태도였다. 아이들 관객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연집중을 거슬리게 하는 잡담소리와, 왔다갔다 하는 관람객들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시도때도없이 핸드폰으로 연주회 장면을 찍어대는 사람들도 눈엣가시였다.

이러한 부분은 문예회관 측에서 좀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공연 전에 잠깐만이라도 공연 중 관객이 지켜야 할 것들(관람 에티켓)에 대해 친절히 안내해 준다면, 훨씬 개선이 될 것이다.

클래식 공연에서 자주 언급되는 악장과 악장사이에는 박수를 치면 안된다는 식의 고리타분한 관람 에티켓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관람 에티켓은 있는 그대로를그냥 제대로 봐주는 것이다. 

방학도 반납한 채 몇달 동안 땀과 노력을 이 번 연주회에 바친 젊은 음악가들에 대한 최고의 예의는 집중해서 봐주는 것일 것이다. 


수많은 지자체에서 문화를 도시의 비전으로 표방하면서 많은 예산을 문화 인프라 건설에 쏟아붇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작은 도시에 가도 버젓한 문예회관이 한두개씩은 있다.

문화공간이 만들어지면 저절로 문화적인 도시가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수백억원을 들여 건설한 공연장에는 무대를 채울 예술단체도, 프로그램도 없는게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공연장의 활용률은 30%에도 못미친다. 함양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난 함양군이 문화로 풍요로운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이 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인 다볕청소년윈드오케스라와 같은 지역의 문화활동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땅을 파고 건물을 짓는 예산의 일부분이라도 문화예술분야에 쓰였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제2의 다볕, 제3의 다볕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환경에서 자란 함양 청소년의 미래를 생각해보자... 참 멋진 일 아닌가?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정말 멋졌어요.... 계속 화이팅!!)